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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을 비켜갔어

 

"한나"

 

넌 죽었어

 

방심한 사이

 

내게 당한 거지

 

손을 써

 

사슴 끌고 가

 

왜 그래?

 

다쳤어?

 

방심은 금물이야

 

싸울 준비가
돼 있어야 해

 

잠잘 때도...

 

재빨리 대응해

 

- 안 그럼...
- 죽는다

 

다음엔 잘할게

 

독일어로

 

다음엔 잘할게

 

이탈리아어

 

다음엔 잘할게

 

스페인어

 

아빠 목을
꺾을 걸 그랬나?

 

사슴 고기
얼마나 돼?

 

살코기만
120파운드쯤

 

사슴 무게는
200파운드?

 

그쯤 돼

 

어쩐지...

 

뭐가?

 

날 이겼잖아

 

더 강해졌어

 

내 목을
안 꺾어줘 고맙다

 

"흰긴수염고래는 지구에서
가장 큰 포유류다"

 

"심장의 무게는
590kg이고"

 

"수놈 고래에겐
20kg이 넘는"

 

"고환이 있다"

 

"고래의 음악은
800km 밖에서 들리고"

 

"혀 무게는
2.5톤이 넘는다"

 

음악 들으면
어떤 기분이야?

 

"음악은
다양한 소리를"

 

"인간의 감정과"

 

"아름답게 결합한
예술이다"

 

들어보고 싶어

 

필요한 건
여기 다 들었어

 

그걸론 부족해

 

난 준비됐어

 

아빠, 난 준비됐어

 

그림 형제 동화나라

 

사는 곳은
독일 라이프치히

 

인구 70만

 

다시 말해봐

 

그림의 집은 베를린
슈테판스트라세 260번지

 

우리 집은
바이싱거플라츠 7번지

 

학교 이름은
클라우스 콜

 

가장 친한 친구는
루디와 클라라

 

그림의 집은 베를린
슈테판스트라세 260번지

 

테니스, 육상 같은
스포츠를 좋아하고

 

바이싱거플라츠
7번지가 집

 

학교 이름은
클라우스 콜

 

가장 친한 친구는
루디와 클라라

 

애완견 이름은
트루디

 

난 준비됐어

 

이제 준비됐어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봤어? 들었어?
천둥소릴 내

 

너무 아름다워

 

뭐야?

 

우리 위치를
알리는 장치

 

준비됐다 생각되면

 

스위치로
작동시키면 돼

 

명심해
돌이키진 못해

 

네가 죽어야
끝나는 거지

 

그 여자가 죽거나...
알았어?

 

내가
도와줄 수도 없어

 

잘 생각해

 

이게 정말
네가 원하는 건지

 

이거야

 

서두를 건 없어

 

"소련의 떠돌이 개
라이카는"

 

"우주여행을 한
최초의 동물이다"

 

"우주선이 발사된
1957년 11월 3일"

 

"과학자들은
인간이 우주 환경에"

 

"적응 못 할 거라
생각했고"

 

"최초의 우주선에
인간 대신"

 

"동물을 태웠고"

 

"돌아오지 못할
우주선에 탄"

 

"라이카는 죽을
운명이었다"

 

안 죽었지?

 

로켓은
돌아오지 못했어

 

알아

 

돌아왔으면
좋았을 텐데

 

"별은 폭발하면"

 

"다른 별들보다
100억 배 밝아지고..."

 

사냥 같이 갈까?

 

아빠가 원하면

 

네가 결정해

 

내가?

 

그래

 

난 안 갈래

 

그래

 

마리사 위글러

 

날 잡아봐

 

그때 사슴 잡아
다행이야

 

오늘은 허탕만 쳤어

 

냄새 좋네

 

저녁은?

 

금방 돼

 

신호가 포착됐어요

 

동부시간
06시 32분

 

핀란드 쿠사모
100km 남쪽

 

에릭 헬러 같아요

 

- 아시죠?
- 그럼, 잘 알다마다

 

젠장, 에릭

 

왜 나타난 거야?

 

어때?

 

멋져

 

멋지다 말았어

 

에릭 헬러,
1991년 합류

 

FSK 소속으로
동유럽, 중앙아시아

 

첩보 요원으로
활동 중

 

1994년에
자취를 감췄는데

 

1996년 4월 18일
요하나 자덱의

 

사체와 함께
발견된 권총에서

 

그의 지문이 발견

 

요하나 자덱,
1970년 독일 태생

 

1994년 헬러가 데려왔는데
나중에 말을 안 들었지

 

- 이유는?
- 기록에 없어요

 

헬러를 제거해야
후환이 없어요

 

그런 문제는
인터폴에 맡겨요

 

우리 책임이 아니오

 

그럼 각국 정보국에
노출될 텐데

 

골치 썩을 일
만들고 싶어요?

 

루이스?

 

우리 선에서
해결해야 해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존재죠

 

좋소

 

필요한 건?

 

요원 하나로
하루면 돼요

 

다시 말해봐

 

마리사 위글러

 

엽서

 

뭐?

 

우리가 만날 곳

 

그림의 집, 베를린
슈테판스트라세 260번지

 

또?

 

못 죽이면
죽는다

 

- 절대 방심 마
- 잠잘 때도!

 

아빠

 

나한테
배운 대로만 해

 

거기서 만나

 

조심하도록

 

우리가
오는 걸 안다

 

맥컬럼, 들리나?

 

맥컬럼?

 

맥컬럼, 응답해

 

B팀, 진입!

 

공격받았다!
부상자 발생!

 

주변 살펴!

 

타깃을 놓쳤어요

 

어떻게?

 

눈폭풍이 심해서...

 

대원 2명이
부상당했고요

 

- 걱정 말라더니?
- 변수가 많았죠

 

- 놈을 잡아와
- 시야 제로에

 

여자애가 있었고

 

통제불능의
상황이었죠

 

위글러?

 

듣고 있어요?

 

여자앤 어딨지?

 

안녕, 한나

 

안녕하세요

 

난 버튼 박사야
나랑 얘기할까?

 

아빠가 아무하고나
얘기하지 말랬어요

 

그랬구나

 

아빠가 또 뭐랬지?

 

여기가 어디죠?

 

넌 잡혀왔어

 

이런 방은
처음이에요

 

어색하겠구나

 

숲 속에서
얼마나 살았지?

 

한나?

 

카메라예요?

 

그래

 

우릴 찍고 있어

 

기록으로
남기려고

 

기분이 어떠니?

 

카메라 옵스큐라

 

암실이란 뜻의
라틴어로

 

1021년에
처음 생겨난 말이죠

 

본부로
화면 전송해

 

영상 연결했어요

 

필요한 거 있니?

 

뭘 좋아하지?
음악, 잡지책?

 

뭐든지 말해

 

마리사 위글러를
불러줘요

 

밤에 간다고 해

 

제게 맡기세요

 

잔말 말고
시킨 대로 해

 

그 여자애
혈액샘플을 봐

 

맞는 거야?

 

- 그럴까?
- 이건 불가능해

 

머리카락
샘플이야

 

오염됐나 보네

 

다시 검사해

 

내가
마리사 위글러야

 

날 찾았다지?

 

나가 있어

 

여기가 어디죠?

 

아주 안전한 곳이야

 

우리 아빠를
어디서 만났죠?

 

에릭

 

에릭 말이니?

 

그래

 

동베를린
신문 가판대에서

 

신문 가판대에서
만났어

 

동베를린에서

 

- 비가 내렸어
- 빗속에서

 

프라하에서
돌아온 후에

 

프라하에서
돌아온 후에

 

아빠 어딨는지
알아?

 

어디로 간댔어?

 

아빠가 걱정돼

 

괜찮아

 

떨어뜨려 놔

 

괜찮아

 

괜찮아

 

진정제 놓을까?

 

그게 좋겠어요

 

중단해

 

문 열어

 

중단하라니까

 

맙소사

 

위글러!

 

위글러!

 

비상 터널로 갔다!

 

폐쇄해!

 

주여...

 

- 빠져나갔을까요?
- 그건 불가능해!

 

누가 있지?

 

모든 대원 동원해

 

종결 사건

 

갈린카

 

엄마

 

애는 못 데려가

 

애는 못 데려가

 

안녕?

 

영어 못하니?

 

못해도 괜찮아

 

미아란 가수도
영어를 못했어

 

스리랑카에서 온
난민이었는데

 

지금은 아주
유명한 스타야

 

그러니 영어 못해도
걱정 마

 

누구야?

 

내가 발견했는데
스리랑카서 왔대

 

독일에서 왔어

 

라이프치히,
인구는 70만

 

바이싱거플라츠
7번지

 

테니스, 육상 같은
스포츠를 좋아해

 

학교 이름은
클라우스 콜

 

제일 친한 친구는
루디와 클라라

 

재밌네

 

- 애완견도 있어
- 우리도 있었어

 

광견병 걸려서
죽었지만

 

소피

 

소피

 

또 보자

 

소피, 빨리 와

 

난 소피고
동생 마일스야

 

난 한나야

 

태워줄까?

 

아니
걸어가는 게 편해

 

맘대로 해

 

소피, 빨리 오라니까

 

꼬마가 모로코
사막에 있대요

 

에릭 헬러에
집중해

 

꼬마는 버리고요?

 

찾아야 하겠지만

 

미국 안보에
큰 위협은 아니지

 

에릭 헬러부터
찾아서 잡아와

 

- 가족은?
- 아랍인이에요?

 

모로코인이지

 

모로코

 

수도는 라바트,
유적지가 많고

 

종교는 이슬람
언어는 아랍어

 

아랍어를 좋아해요

 

일본어처럼

 

힘찬 언어죠

 

아랍어를 해?

 

당연하죠

 

부모님은 어딨어?

 

잘 곳이 필요해요

 

재워줄래요?

 

돈은 없어요

 

제일 좋은 방이야

 

감사합니다

 

다른 방에도
있어요?

 

모든 방이 똑같아

 

전기네요

 

그래
방마다 들어와

 

전기에 대해
조금 알아요

 

에디슨이
발명했다지만...

 

프랭클린인가?

 

미국인이
발명했지

 

이건

 

전기 주전자야

 

영국 관광객들은

 

직접 차를
끓여 마시거든

 

뭐죠?

 

그나마 괜찮은 프로야

 

어디서 왔어?

 

숲이오

 

그 독일 누나야

 

크라우트가
독일인을

 

비하하는 단어야?
레즈비언처럼?

 

난 여자랑
사랑하고 싶어

 

뚱보 말고
슈퍼모델이랑

 

결혼은 결국
남자랑 하겠지만

 

뭐?

 

키스는 생략?

 

댄서가
너무 늙었잖아?

 

남녀 성기가
다 달렸어

 

그래서 뽑은 거군

 

손님들이 보면
환장할 테니까

 

베라

 

친구한테 한잔 줘

 

난 됐어

 

용건이?

 

에릭 헬러가
살아 있어

 

그렇겠지

 

그 여자애도

 

찾아온 이유나 말해

 

네가 필요해

 

나 같은 퇴물이?
영광이네

 

네 재능을
발휘해서

 

상부에서 못하게
하는 걸 해줘야겠어

 

그만!

 

다시 해

 

처음부터 다시!

 

후환 될 만한 건
없애야겠지

 

에릭, 여자애?

 

여자애를 맡아
모로코에 있어

 

에릭은
내가 처리하지

 

죽일까?

 

찾기나 해

 

마리사

 

그 여자애,
생각한 대로 강해?

 

훨씬 더!

 

좋아

 

한 번 더

 

축구선수랑
결혼했는데

 

남자를 완전히
휘어잡았어

 

예쁘고 똑똑한
여자였거든

 

결혼 기념일에

 

남자가 돈 주면서
가슴 수술하랬는데

 

가슴을 키워봤자
금방 질린다면서

 

에르메스 명품
가방을 샀어

 

명품 가방에 질리는
사람은 없잖아

 

- 엄만 성형수술 싫어해
- 맞아

 

화장도 안 하고

 

거짓으로
꾸미는 거니까

 

난 민얼굴이
좋아

 

인류학적으로...

 

전공했어

 

빨간 립스틱을
바르면

 

여성 성기
모양이 돼

 

징그러워!

 

난 원래 빨개서
안 발라도 되지

 

토할 거 같아

 

- 창피하잖아
- 철 좀 들어

 

엄마는 애처럼
굴라던걸?

 

그냥 놔둬

 

애는 애다워야지

 

괜히 오버하잖아

 

그러지 마

 

그건 그렇고,
한나

 

혼자 여행하다니
대단하구나

 

아빠가 독립심을
키우래요

 

나도 네 나이 때
배낭여행을 했어

 

어디 계시니?

 

여름에

 

그리스 섬들을...

 

남자도 꾀고

 

왜?

 

좋단 소리야

 

경험은 삶의 밑천이잖아
안 그래?

 

한나, 부모님은
같이 사시니?

 

엄마는
돌아가셨어요

 

아빠 진짜!

 

나도 어려서
엄마를 잃었어

 

괜찮아요
오래전 일인걸요

 

한나

 

엄마가 어떻게
돌아가셨어?

 

총알 3발 맞고요

 

저런, 끔찍해라

 

"음악은
다양한 소리를"

 

"인간의 감정과"

 

"아름답게 결합한
예술이다"

 

검사 결과

 

"비정상"

 

비 오면 어떡해?

 

홀딱 젖는 거지

 

선루프를
부숴놨잖아

 

- 나랑 엄마는...
- 엄마랑 나

 

엄마랑 난 아니니까
너희 둘 중 하나겠지

 

무좀이 또 도졌어

 

- 거기 수영장 있어?
- 그래

 

신 난다!

 

짐 다 챙겼어?

 

사람보다 염소가
우선인가 보네

 

누구예요?

 

그 여자앤 왜 찾죠?

 

삼촌인데

 

심히 걱정돼서

 

난 몰라요

 

여길 왔는데

 

아주 착했어요

 

그리곤 갔어요

 

빙고!
대장?

 

저 밴도 떠났어?

 

오늘요

 

북쪽, 남쪽?

 

배를 타고

 

스페인에
간댔어요

 

펜 좀 빌릴까?

 

돌겠구먼

 

20초만 좀 조용히 할래?

 

- 인터폴에 알렸어요
- 누구 허가로?

 

국장님요
더는 못 숨겨요

 

왜 멋대로야?

 

경찰 둘을
죽였어요

 

놈이 주도권을
잡은 상황이에요

 

그럼 주도권을
되찾아야지

 

멋대로 나서지 마
놈은 내가 처리해

 

알아들었어
루이스?

 

 

마녀는 죽었어

 

말해

 

찾았어요

 

맙소사!
여긴 어떻게 왔어?

 

선루프 부순 게
너였어?

 

그랬다면 큰일 나?

 

우리랑 같이
타고 온 거야?

 

아빠가 알면
심장마비 걸릴 거야

 

- 이를 거야?
- 너 바보니?

 

당연히 아니지

 

잘했어

 

지낼 곳 있어?

 

- 아니
- 그럼 나랑 지내

 

너랑?

 

그래

 

대신 조건이 있어

 

뭔데?

 

저 남자애들

 

스페인 애들인데

 

끝내줘

 

쳐다보지 마

 

축구선수처럼
근육질은 아냐

 

눈썹도 안 밀었고

 

잘됐네

 

밤에 만날 건데
같이 가자

 

- 알았어
- 너무 쉽네

 

창녀처럼

 

창녀?

 

괜찮은 옷 있어?

 

그 옷은 안 돼
독일 광녀 같거든

 

무서워?

 

뭐가?

 

이제 키스할 거야?

 

하고 싶어?

 

키스할 땐 안면 근육
34개가 움직여

 

몸에 있는 근육
112개랑

 

가장 중요한 근육은
구순괄약근이야

 

입술 움직이는 데
사용되거든

 

너 미쳤구나!

 

난 그저 키스만
하려고 했던 거야

 

한나

 

놔줄까?

 

그럼 죽이기라도 할래?
빨리 놔줘!

 

난 이제 갈게

 

알았어

 

반가웠어

 

누나?

 

누나야?

 

난 샌드맨이다

 

계속 자

 

시도 때도 없이 하네
쪽팔려서 진짜!

 

뭘 하는데?

 

몰라서 묻니?

 

나예요, 엄마

 

나한테
실망한 거 알아요

 

미안해요

 

그렇지만...

 

해결책을
찾은 거 같아요

 

아기를
강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어요

 

미국 과학자들이...

 

어떻게 들어왔죠?

 

에릭을
찾고 있어요

 

당신이 죽었댔는데

 

만났군요?

 

연락이 왔죠

 

한나는 어딨죠?

 

자식 낳아봤어요?

 

자식보단
일을 선택했죠

 

그럼 자식 잃는
아픔을 모르겠군

 

자식의 생사도
모른 채

 

수년을 기다렸어요

 

창밖을 내다보며

 

기다리고

 

또 기다렸죠

 

걜 봤어요?

 

한나를?

 

어떻게 생겼는지
말해줄래요?

 

엄마를 빼닮았지

 

한나?

 

응?

 

진짜 어디서 왔어?

 

라이프치히

 

거기 살아

 

친구가 되려면
솔직해져야 해

 

그게 규칙이야

 

우리 친구야?

 


난 네가 좋아

 

친구를 갖고 싶어

 

넌 괴짜지만
그래도 네가 좋아

 

나도 네가 좋아

 

그렇지만

 

말 못할 게 많아

 

이해돼?

 

 

아니, 안 돼

 

날 해치려는
사람들이 있어

 

- 나쁜 사람들이야
- 그렇구나

 

포기 않을 거야

 

- 응
- 그러니까

 

네 안전을 위해...

 

우리,
그래도 친구야?

 

모르겠어

 

네가 누군지
잘 모르는걸

 

그게 문제야

 

나도 날 몰라

 

뭐야?

 

내 검사 결과

 

DNA가
뭔진 알지만

 

나머진 모르겠어

 

어디 아파?

 

아프진 않아

 

- 뭐가 잘못됐는데?
- 난 멀쩡해

 

어쩔 거야?

 

베를린에 갈 거야

 

그림 집에서
아빠를 만나야 해

 

"그림 형제의
동화나라"?

 

맞아

 

그러든가

 

내가 말 잘못했어?

 

받아

 

보면서 날 생각해

 

우정 팔찌야

 

고마워

 

한나는?

 

꼴이 엉망이네
차 줄까?

 

한나가 누구야?

 

모로코에서
만난 여자애

 

어젯밤에 같이 놀았어

 

여길 어떻게?
아빠랑 왔대?

 

아니, 자기 혼자

 

왜?

 

자식 교육법은
다 다르잖아

 

독립심을
키워준다잖아

 

고아가
따로 없잖아

 

- 당신 참 고지식해
- 아냐

 

프랑스까지
태워줘도 되지?

 

아침 구해왔어

 

징그러워

 

엄마는 뭐든
잘 먹잖아

 

에릭 발견,
검거하겠다

 

내 말 들려?

 

들려?

 

위글러가
직접 취조하겠대

 

그 여자가 그래?

 

방금 지시 내려왔어

 

마리사

 

빌어먹을

 

시골에 오면
맘이 편해져

 

도시는 너무 갑갑해

 

육체적, 정신적
감정적으로

 

이런 곳에선 신과
가까워진 느낌이야

 

신이오?

 

말이 그렇단 거야

 

부처님, 크리슈나
우리 내면의 신

 

어떤 신이든
중요치 않아

 

종교 있니?

 

없구나

 

괜찮아?

 

그런 거 같아요

 

뱃속의 아기가
들을진 몰라도

 

밤마다
노랠 불러줘요

 

들었으면
좋겠어요

 

엄마도 그랬어요?

 

아기가 어떻게
생겼을지

 

눈을 감으면 보여요

 

뱃속에서 말하는
소리도 들리고요

 

움직이고...

 

나, 바보 같죠?

 

딸인 거 같은데

 

그럼 좋겠어요

 

뭐야?

 

젠장, 루이스

 

반갑군
마리사

 

죽었다고 들었는데?

 

누가 그래?
그 계집애?

 

뭘 듣고 있지?

 

정신건강 테이프

 

도움 필요해?

 

목소리 들으니
좋네

 

기술팀 불러

 

기대 안 했거든

 

걜 못 잡았지?
실력 별로잖아

 

말 섭섭하게 하네

 

- 기술팀이 와요
- 조직을 버리고

 

사라져버려서
참 실망했어

 

왜 그랬지?

 

더는 못하겠더군
우리가 했던 일

 

요하나 일?

 

전부 다

 

한나도 그렇고

 

그럼 왜
돌아온 거야?

 

기술팀이에요

 

물어봤으면
대답을 해야지

 

에릭?
듣고 있어?

 

움직여, 일어나

 

젠장

 

젠장, 젠장

 

길을 잃었어

 

차 세울게

 

- 안 돼요
- 지도가 안 보여

 

내려도 돼?
오줌 쌀 거 같아

 

너무 멀리 가진 마

 

내리면 안 돼

 

왜 그래?

 

침착해

 

- 다 왔어?
- 아니, 길을 잃었어

 

무슨 일이 있어도

 

날 따라오지 마

 

약속해

 

약속할게

 

친구 돼줘서
고마워

 

한나!

 

가!

 

조용히 해

 

티츠!

 

한나?

 

별난 애였어요

 

산만하고

 

뭐랄까...

 

난 애들과 친하고

 

잘 통해요

 

오늘 같은 날은
내 일이 싫어져

 

그러시겠죠

 

참 힘들지만

 

어린애들도
악당이 될 수 있지

 

그만 울어

 

난 말 안 해요

 

얘 알지?

 

- 아뇨
- 얜 널 알던걸?

 

네 친구가
위험에 처했어

 

난 아무것도
몰라요

 

라이프치히에 살고
학교에 다닌댔어요

 

루디와 클라라란
친구가 있고

 

테니스 좋아하고
애완견도 있대요

 

거짓말한 거야

 

맞아요

 

도움이 필요한
아이 같았어요

 

보여줄 게 있어

 

- 엄마가 필요하죠
- 걔 엄마야

 

생모지

 

15년 전 아빠가 쏜
총에 맞아 죽었어

 

안에 든 사진
보여줄까?

 

"네" 해야지

 

 

걜 좋아하지?

 

걱정 마
비밀로 해줄게

 

아주 예쁘잖아

 

어딨어요?

 

네가 말해줘야지

 

말썽부렸어요?

 

나쁜 아저씨들한테
쫓기고 있는데

 

찾아서
지켜줘야 해

 

한나가
다쳤으면 좋겠니?

 

아뇨

 

베를린에 있는
그림 집에서

 

아빠를 만난대요

 

한나, 한나

 

들어와

 

이쪽으로

 

아주 오랫동안
기다렸다

 

에릭이 나에 대해
뭐라던?

 

그림의 집,
슈테판스트라세 260번지

 

독일 베를린
우편번호는 10559

 

그게 다야?

 

내가 잘하는

 

마술 얘긴
안 해줬어?

 

9월 5일에 가죠
에릭이

 

- 언제죠?
- 오늘이야

 

오렴

 

앉아

 

배고프겠구나

 

와플 해줄게

 

먹어도 돼요?

 

계란?
말이라고

 

먹고 싶은 건 다 먹어
내 신발도 괜찮고

 

참, 깜빡했네

 

선물이야

 

제 거예요?

 

사진만 찍어서
붙이면 돼

 

왜 이름 적힌
종이가 필요하지?

 

넌 필요 없지만
다른 사람들은

 

여권과 컴퓨터가
필요해

 

그래야 이름 물어볼
필요가 없거든

 

참 예쁘구나

 

아빠를 빼닮았어

 

걸음걸이도
비슷하고

 

그렇게 안 걸어요

 

맞아
이렇게 걷는걸

 

우리 엄마도
알았어요?

 

그럼

 

가수였다

 

훌륭한 가수였지

 

노래 잘하니?

 

아빠가
안 가르쳐줬어요

 

불쌍한 것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모르고 살았구나

 

마술

 

음악

 

내가 가르쳐줄게

 

아빠예요?

 

위로 올라가
빨리

 

안녕하쇼

 

오늘은 문 닫았어요

 

에릭 어딨어?

 

아는 게 없어

 

거짓말은
잘하지만

 

- 애 엄마를 알아
- 그렇겠지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한나에 대해
뭘 알아?

 

에릭이
아빠인 줄 알아

 

다 그렇게
생각하지

 

재밌네

 

네?

 

마리사예요

 

- 국장님
- 루이스가 죽었어

 

왜 상부에
보고도 않고

 

움직인 거야?

 

잘 해결하라고

 

유능한 요원
붙여줬잖아

 

루이스 일은
안타깝네요

 

현장도 방치했잖아

 

놈이
총을 갈겼어요

 

이번 일에서 손떼

 

아뇨
그렇겐 못해요

 

거의 잡았어요

 

옷 벗고 싶어?

 

상관없어요

 

아뇨

 

들어보세요

 

국장님

 

산모와 함께...

 

자궁

 

의료계 허가 거부

 

임상 실험

 

비윤리적

 

비난

 

에릭 헬러

 

사라진 용의자

 

자덱

 

여성 연쇄살인

 

사망 추정

 

하이징거 아파트

 

대장

 

할망구 집으로
가자고

 

한나!

 

앉아

 

우리 아빠 맞아?

 

앉아

 

우리 아빠야?

 

일단 앉아

 

맞아?

 

한나

 

당연히 아빠지

 

- 널 키웠잖아
- 마리사는...

 

- 한나
- 거짓말 마

 

내가 아빠야

 

평생을 같이
살면서

 

- 친딸처럼 대했어
- 친딸이 아니잖아

 

- 난 비정상이야
- 아냐

 

내가 어디서
태어났어?

 

사실대로 말해줘

 

넌 연구소에서
태어났어

 

폴란드에 있는...

 

어떤 연구소였어?

 

수정된 배아의
세포를 조작해

 

공포심과
동정심을 없애고

 

근육의 힘을
강화시켰어

 

감각을 극대화시켜

 

완벽한 군인을

 

만들어낸 거지

 

난 엄마를 비롯
20명의

 

낙태 희망자를
모집했어

 

다른 애들도 있어?

 

그래

 

네가 2살 때

 

마리사가
연구를 중단시키며

 

모든 결과물의

 

폐기를 지시했어

 

무슨 뜻인지
알지?

 

난 널 사랑해

 

그걸 알아야 해

 

내가 괴물이라?

 

아니

 

내 자식이니까

 

마저 들어

 

그만해!

 

놔!

 

그만!

 

한나!

 

한나, 제발

 

이런 상황을 대비해
널 준비시켰던 거야

 

이런 거엔
준비 못 시켰지

 

 

도망쳐

 

겨우 그거야?

 

실컷 도망쳐 봐!

 

왜 돌아온 거야?

 

애가 크는 걸
막진 못하니까

 

그림 아저씨!

 

그림 아저씨!
아저씨?

 

한나!

 

내가 왔어, 한나

 

걱정할 거 없어

 

오지 마!

 

가까이 오지 마!

 

한나

 

내가 도와줄게

 

제발

 

더는 누굴
다치게 하기 싫어

 

얘길 하잔 거야

 

다 끝났어

 

날 그냥 보내줘

 

한나!

 

넌 아무 데도 못 가!

 

심장을 비켜갔어

 

한나